구조와 빛의 개념을 건축물로 형상화한 건축가 루이스 칸에 대해서 알아보자. > 아름다운 건축

건축은 실제로 가서 눈으로 보는게 최고 입니다. 제가 건축답사를 가서 훌륭하다는 작품을 경험해 본 바로는 일단 사진만으로는 스케일을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진에 사람과 가구가 있다 하더라도 왜곡이 많고 평면적이라 느낄수 있는 감동은 한계가 있지요. 실제 공간에 가서 눈으로 보고 공간감을 피부로 느끼면 작가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간에 다양한 감동을 느낄수가 있습니다. 건축은 눈으로만 감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공간에 서 있건 앉아 있건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풍부한 빛의 변화와 밀도가 주는 다양한 체험을 경험해야합니다. 또한 걸으면서 공간이 수축되고 팽창되는 그 긴장감을 알게 되신다면 어느날 갑자기 클래식이나 재즈가 귀에 들리는 것과 같은 비슷한 체험을 하실수 있을 겁니다.

루이스 칸이 훌륭한 건축가인 이유는 이러한 경험을 아주 깊이 있는 사색과 고민으로 세속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건축으로 후세에 남겼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때문에 후손들이 보고 배울수 있는 기회를 주었지요. 여러분이 잘아는 안도 다다오도 루이스 칸의 건축을 몇년간 답사하면서 스케치로 그의 건축을 배웠다는 것을 그의 책을 보면 잘 나와있습니다. 그들은 생전에 한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그렇게 실물의 건축을 두고 서로의 건축철학을 공유했습니다.
 
루이스 칸이 설계한 어슈릭 주택입니다. 당시 모더니즘 영향으로 대부분의 건물들 특히 주택들은 단순함과 간결함을 많이 추구하였습니다. 과거의 양식을 벗나고 기능주의적인 측면이 강했던 반면 이 주택의 내부는 목재와 건물의 일체성이 두드러지고 빛의 강도를 다양한 형태의 창과 거주자가 직접 조절함으로서 내부가 아늑하고 온화한 기운이 돌도록 디자인 했지요.

킴벨 미술관입니다. 루이스 칸의 또다른 걸작이지요.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강한 빛을 직접 내부로 보내지 않습니다. 소장품이 파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지요. 그래서 내부 조명을 별도로 계획합니다. 오직 작품만을 위한 빛이지요. 하지만 루이스 칸은 천정을 볼트형으로 둥글게 설계합니다. 그리고 최상부에 탑라이트를 설치합니다. 하지만 빛은 반사판을 통해 둥근 콘크리트 천정면을 따라 물이 흐르듯 부드러운 질감을 선사합니다. 저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실제로 보면 너무나 감동적일 것 같군요~ㅎ 단순한 건물구조 속에 다양한 정원과 조경이 숨어있고 관람객들은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천정의 은은한 빛은 미술관 전체를 하나의 별처럼 전체를 묶어주지요. 사진으로나마 감상해보시길...

마지막 작품은 예일대 아트갤러리입니다. 필라텔피아 건축과 교수로 재직한 뒤 말년에 예일대 건축과 교수로 옮겼지요. 다른 예일대 건물과 조화는 이루기 위해 외부는 별다른 특징은 없습니다만 내부는 나름 그의 고집이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박스형 건물이고 기능을 중시해서 다른 작품에 비해서는 다이나믹한 그의 생각이 그닥 드러나 보이지는 않습니다.

루이스칸의 건축적사고 5가지입니다.

1.질서
질서는 내용에 따라 정신적인 질서와, 물리적인 질서로 구분할 수 있다. 정신적인 질서는 존재의지, 마음의 질 과 같은 본질에 관한 개념에 해당하고 물리적인 질서는 주공간과 보조공간을 대표적인 서비드 스페이스와 서번트 스페이스이다.

2.형태
칸은 형태를 기하학으로 표현하였는데 칸에게 나타다는 기하학은 정신구조의 질서와 일치 시켜려는 욕구에서 생성된 추상화된 실체로 파악될 수 있다. 원, 삼각형, 사각형은 기본 도형인 동시에 원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며 평면의 기본 요소라 할 수 있다.

3.주공간과 보조공간
질서를 부여하기 위한 방법으로 Served space와 servant space라는 공간 분류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Served space 란 주 공간을 serves한다는 의미로 계단 실이나 엘리베이트실과 창고들의 수납공간, 설비공간(덕트)등이 포함되어있다.그리고 Served space도 다시 홀과 같이 주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에서 도 융통성 있는 요구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에서 나누어 볼 수 있다. 칸은 융통성 있는 실을 얻기 위해 사무소에서코어를 분리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이를 더욱 발전시켜 각각의 공간에 독립형태를 부여하여 몇 개의 작은 단위를 확정시킨 후 그것들을 다시 결합시키는 것이었다.

4.루이스 칸의 건축 개념에서 빛
칸은 빛을 생명의 본질로 인식하였으며, 빛이 가지는 형이상학적인 측면뿐 아니라 현이상적 실체로서 가지는 가치에도 주목 하였다빛에 대한 칸의 관심은 주로 빛이 연출하는 분위기에 따른 심리적인 측면에 집중된 것으로 칸은 빛이 가지는 영적인 특징을 존중하였으며 이러한 개념들을 건축에 표현 하려고 노력하였다

5.What the building wants to be 본질
What is thing? What it wants to be? 즉 사물이 되고자 하는 본질에 관한 질문이다. 리차드 의학연구소를 설계하며 칸은 두가지 중요한 사실을 생각했다. 첫째, 과학자들은 일종의 집단성을 띠기는 하지만 혼자서 일할 수도 있고 혹은 집단으로 일할 수도 있다는 것이고, 둘째, 실험시 나오는 유해한 공기가 작업공간으로 들어가서는 않된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도출된 것은 주공간과 보조공간의 군집(cluster)형태였다. 주공간은 각 연구실이며, 보조공간은 배기, 환기 굴뚝과 수직동선탑 등이다. 즉 건물이 스스로 되고 싶어하는 것이다.

루이스 칸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살펴보자.

솔크 생물학 연구소

1962, 캘리포니아주 라졸라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솔크 박사의 의뢰로 캘리포니아의 태평양이 보이는 언덕 위에 지어진 루이스 칸의 대표작 '솔크 연구소'
솔크 연구소는 가운데 중정을 중심으로 2개의 거대한 실험동이 마주보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실험동들은 중정 쪽으로 각각 5개의 개별 연구실을 내밀고 있으며 연구실들은 서로 떨어져 있다. 개별 연구실은 4개의 층으로 구분되어 있다. 연구실의 1층과 2층은 비워져 있는데 실험동에서 직접 나갈 수 있는 비움의 공간으로써 중정을 바라보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유도하였다. 노출콘크리트와 목재 패널을 주로 사용한 솔크 연구소는 자연에 대한 그의 겸허한 자세를 느낄 수 있는 건물이다.

킴벨 미술관

1972, 텍사스 주, 포트워스

1966년 미스 반 데 로에, 아이 엠 페이와의 경쟁 설계에서 건축주의 프로그램 요구를 만족시켰고 주변의 자연조건 및 지역적 특성을 잘 반영하여 채택되었다. 이 미술관은 포트워스의 시내에서 약 2마일 떨어진 복합문화센터 지역인 에이몬 카터 구역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는 에이몬 카터 서양미술관을 비롯하여 과학관과 원형야외극장 등이 있다. 킴벨 미술관에서 칸은 르 코르뷔지에의 볼트(vault)가 형성하는 공간의 가능성을 도입하여 미술관의 주구조를 볼트구조로 하였다.

열여섯개의 거대한 통 모양(단위볼트 구조)의 둥근 천장은 세 부분으로 나눠져 평행선을 이루며 병렬로 나열되어 있다. 칸은 둥근 천장과 천장 사이에 생기는 공간을 각각 전시실과 휴식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는 건축 공간에 따라 용도를 구별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리듬감 있는 패턴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둥근 천장 사이의 휴식 공간은 미술관 내부에 아늑함을 안겨준다. 겉모습과 달리 병렬된 구조물의 내부 공간은 전체가 하나로 이어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