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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 디자인에서 사이보그 디자인 표현의 흐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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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11회 작성일 17-08-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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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말의 현대 건축의 다양한 경향들 가운데에서 1980년대 이후 중요한 관점으로 부상된 사이버 스페이스(Cyber space)와 컴퓨터를 이용한 디자인, 그리고 이러한 기계적, 전자적 환경이 인간의 신체, 혹은 더 나아가 하나의 생물체라는 주체와 결합되어 나타난 개념인 ‘생체-기계 결합으로서의 건축’이라는 관점은 생태계와 건축에 관한 새로운 관심과 함께, 새로운 과학과 기술을 건축 디자인에 응용하려는 현대의 건축적 주기류 속에서 하나의 중요한 영역으로서 부각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최근의 SF영화와 미술계등 다양한 문화영역에서 새로운 유행적 이슈로 되고 있는 사이보그(Cyborg)에 관한 관심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제2기계시대의 기술적 발전 속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은 과거의 하드웨어적 기술에 대한 맹신으로부터 이제 생물체로서의 인간 자신과 기계, 기술과의 보다 직접적인 관계를 모색하려 하며, 건축도 이것으로부터 예외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인간 육체를 건축 디자인에 응용하려는 시도는 이미 비트루비우스의 신체비례의 건축으로부터 르 꼬르뷔제의 모듈러 인간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존재했지만, 기존의 단순한 형태적 유추와는 달리, 현대의 신체 개념의 건축적 적용은 발전된 기술을 이용하여 신체의 변형과 교체, 신체의 소멸, 그리고 그것의 역으로 건축과 건축적 오브제, 건축적 기계들의 신체화라는 변증적 과정으로써 신체와 건축 환경과의 새로운 관계를 설정한다. 그러나 실제로 영화와 문학, 미술 등 타 영역에서의 사이보그 이미지에 관한 연구들이 활발한 반면, 건축의 영역에서는 아직 주관심사로부터 벗어나 있는 상황이다. 본 연구의 배경은 그러므로 21세기의 문화에서 중요한 주제들 중의 하나로 될 생체과학과 건축과의 관계 속에서 사이보그라는 개념이 건축 디자인에서 표현될 수 있는 방식에 관한 고찰의 필요성으로부터 출발한다. 이것은 근대 이후의 기술과 기계에 대한 집착이 인간 자체에 대한 적용과 변형을 하는 가운데 건축 공간 역시 이러한 개념을 다양하게 적용시켜 왔다는 가정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러나 이것은 실제의 사이보그 건축을 탄생시킨다기 보다는 가상적으로 그러한 이미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수준에서 그친다는 점에서 예술적 차원의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그럼으로써 실제의 위험으로부터는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본 연구는 그러므로 생체-기계 결합으로서의 사이보그의 이미지가 근대 이후의 건축 디자인에서 표현된 양상과 그것이 적용되는 방식에 관한 분석을 함으로써 현대건축에 있어서의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본 연구는 근대와 현대 건축 디자인에서의 사이보그의 이미지가 표현된 양상들에 관해 분석을 하였다. 연구의 대상은 건축 공간 속에서 기계장치를 인간과 결합하거나 물리적 공간 자체를 인간의 유기적 형상으로 변형시킴으로써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유도한 예들로 한정하였다. 2장은 사이보그의 역사적 배경과 함께 생체-기계 결합과 건축과의 관계, 사이보그와 사이버 공간의 의미에 관해 분석을 하였다. 3장은 근대 건축에서 나타난 사이보그 이미지의 표현으로서, 효율적 기능의 기계로서의 건축과 비기능적 기계로서의 건축, 그리고 생물체 이미지로서의 건축들의 사례들에 관해 분석을 하였다. 4장은 현대 건축에서 사이보그 이미지가 표현되는 다양한 방식들에 관해 자동 제어 기능으로서의 하이테크, 인텔리전트 건축, 생체적 기계장치로서의 건축, 그리고 사이버 공간의 건축들의 사례들에 관해 분석을 하였다.


사이보그는 수학자인 노버트 위너(Nobert Weiner)가 만든 인공 두뇌학을 가리키는 용어인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1) 와 오가니즘(organism)의 합성어로서, “사이버네틱스의 원리에 따라 제작된 기계-유기체, 즉 인간과 기계의 복합구성체”2) 로 정의된다. 실제로 사이보그는 알리스 자르딘(Alice Jardin)이 “재생산과 이식 등의 의학기술에 의한 테크노 육체”3) 라고 정의하며, 토르슈타인 페블렌(Thorstein Veblen)이 “생물과 무생물, 자연과 비자연 사이의 모호하고 전이되는 선”4) 이라고 정의하듯이, 신체 부분들의 교환과 대체에 의해 가능하게 된 것으로서, 20세기 후반의 의학의 발전과 새로운 기술의 문화인 사이버 문화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20세기에 발전된 생체 기계의 두가지 단계들5) 중 하나로, 첫 번째는 체코의 작가 카렐 차펙(Karel Capek)의 희곡 「로섬의 만능로봇」(RUR: Rosum's Universal Robots, 1921)에 나오는 순수 기계인 로봇(robot)6) 이고, 두 번째가 혼성물로서, 부분적으로 인간이고, 부분적으로 에일리언 유형의 자동인형인 사이보그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가 주장하듯이, 로봇이 순수 기계이며, 노동자라면, 사이보그(자동인형)는 인간의 유추이고, 인간과의 대담자로 남는다.7) 인간-기계의 합성체로서의 사이보그의 탄생은 17세기 이래 기술의 급진적 발달로 인해 기계의 비중이 커지고, 19세기 말 이후 기계가 인간 육체보다 우월한 것으로 이해됨으로써 인간과 기계의 구분이 모호하게 된 것8) 으로부터 기인한다. 그러므로 20세기 말의 사이보그 개념의 일반화는 인간-기계의 새로운 잡종의 실체인 사이버네틱 유기체로서, 셰리 터클(Sherry Turkle)과 데이빗 볼터(David Bolter)가 “스스로를 기계와 동일시하는 현대의 자동계산기적 인간”에 대해 명칭한 ‘튜링의 인간’(Turing's man)9) 이라는 관점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이러한 관점으로부터 과학사가인 다너 해러웨이(Donna Haraway)가 「사이보그를 위한 선언문」(A Manifesto for Cyborgs)에서 “사이보그가 인간과 동물 사이의 경계가 위반되는 신화 속에서 등장하며...동물-인간 유기체와 기계 사이의 경계, 육체적인 것과 비육체적인 것 사이의 경계를 애매하게 만든다”10) 라고 주장하듯이, “레오노라 캐링튼(Leonora Carrington)의 소설 「공포의 집」(House of Fear)에 나오는 반인 반마의 형상이나 막스 에른스트의 그림들에 나오는 인간-동물들의 혼합체 역시 사이보그의 선례들에 해당될 수 있다”11) 는 안소니 비들러(Anthoy Vidler)의 주장은 이 점에서 옳다. 그러므로 사이보그는 20세기 후반의 모든 것이 혼성되고 장르와 영역을 넘나드는 문화와 기술의 결과물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인간 육체와 기계, 건축을 통합하려는 개념은 이미 중세와 르네상스 때부터 존재했다고 볼 수 있다. 전통적으로 “사회와 도시, 건물들은 인간 신체의 이미지로 묘사되었으며, 비트루비우스가 건축적 원천을 제공한 의인화된 유추의 세계 속에서 묘사되었기 때문이다.”12) 예를 들어 알베르티나 프란체스코 디 조르지오(Francesco di Giorgio), 필라레테(Filarete)같은 르네상스 이론가들에게 있어서 건축은 하나의 정교한 신체로서, 도시를 하나의 사회적, 정치적 신체로 본다면 신체의 중심지가 성당과 교회였으며, 17세기 이후 신체가 기계와 동일시되며 신체와 기계, 건축이 상호 대체되는 개념으로 발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8세기 말의 테논 박사(Dr. Tenon)의 치료기계(healing-machine)로부터 건축가 아돌프 란스(Adolphe Lance)의 주택 기계(house-machine, 1853), 폐의 호흡을 재생산하는 ‘인간의 가슴 용기’로 여겨진 헨리 프로벤살(Henry Provensal)의 1908년 건물, 그리고 르 꼬르뷔제의 살기 위한 기계로서의 거주-기계 들은 인간 육체와 건축, 기계를 동일시한 개념들로부터 나온 결과들이다.13) 실제로 육체와 건축, 기계와의 결합 과정은 육체를 기계와 동일시한 테일러리즘의 과학적 관리방식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19세기 말에 건축이 공업화의 개념으로 재정의됨에 따라 건축 공간 내의 인간 육체 역시 공업적 생산성, 즉 경제적 관점으로 해석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공간 속에서의 신체의 동작을 테일러리즘에 의해 합리적으로 계산하고 표준화함으로써 노동의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육체의 동작은 공학적으로 되어야 했으며, 공장, 사무실, 학교, 병원 뿐만 아니라 가정 내에서까지 최소한의 노동력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올리기 위한 공학적 육체의 개발이 과제로 되었고, 이러한 노력은 건축 공간 내에서의 육체와 기계의 결합이라는 관점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14) 따라서 테일러리즘의 신체과학은 프랭크 길브레스(Frank Gilbreth)의 ‘벽돌쌓기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신체 동작을 줄이기 위한 계산’으로부터 크리스틴 프레데릭(Christine Frederick)의 ‘탁자와 싱크대, 다림질 판 위에서의 구부리는 최소의 동작에 대한 계산’15) 그리고 그것의 영향에 의해 가장 효율적인 가사노동을 위한 실험적 계획이었던 ‘프랑크푸르트 주방(1925)’에 이르기까지 건축공간 내에서의 육체의 기계화의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테일러리즘의 효율적인 육체로서의 육체-기계 결합의 개념은 발전된 생물학과 의학 기술에 의해 유기체의 기계적 변형, 기계의 유기체적 변형, 그리고 SF 소설에 나오듯, 인간 육체의 돌연변이적인 기계적 교체와 인간과 기계의 결합, 즉 사이보그의 관점을 향하고 있다. 인간의 육체는 이제 원래의 장기들이 적출되고, 보다 기능적인, 혹은 보다 전자 정보시대의 미학적인 보철기구들로 대체되며, 기계와의 결합을 통해 기형적인 돌연변이의 상태로 되는 것이다. 이것은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대형유리」(1915)와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의 글쓰는 기계에 의해 이미 암시되었으며, 미셀 드 세르토(Michel de Certeau)에 의해 “연속해서 자동적으로 기계를 만들고, 그 자신 이외에는 어떤 것과도 조우를 하지않는 글쓰기의 수행 속에서 구현되는 신화”16) 라고 정의되는 ‘독신자 기계’(Bachelor Machine), 즉 미셀 카루즈(Michel Carrouges)의 소설 「독신자 기계」(Les machines célibataires, 1954) 와 하랄드 제만(Harald Szeeman)의 독신자 기계전(1975)에서 나타나는 육체와 각종 보철 기구들의 기계장치와의 결합을 보여주는 것으로, 조르쥬 테소(Georges Teyssot)의 말을 빌자면,“앤드로이드와 인간 사이의 섹스없는 결합이자 신체 기관과 기계 사이의 근친상간적이며, 고통스런 만남”17) 에 해당된다. 달리 말하자면 이것은 들뢰즈와 가타리의 ‘욕구하는 기계’이자 ‘장기없는 신체’를 표현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들뢰즈는 장기없는 육체가 유기적 조직, 즉 기능의 내적 논리인 고정된 위계질서에 반대된다고 보기 때문이다.18)  물론 육체의 완전한 유기적 총체성을 주장하고 건축 공간의 인식이 그러한 총체성으로부터만 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에서는 육체의 이러한 변형과 교환 행위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의학 물리학자 로버트 랭거(Robert Langer)와 조셉 바칸티(Joseph P. Vacanti)가 “가까운 미래에 인공적 장기가 수혈과 같이 간단한 의학적 결과로 될 것”19)을 확신하고, 로봇공학자인 한스 모라벡(Hans Moravec)이 인간 두뇌의 인식을 기계로 전이시킬 수 있음을 주장하듯이, 육체의 자유로운 교환이 가능한 상황에서 건축 공간이 단순히 기존의 완전한 유기적 육체 대신 변형되고 기계화한 사이보그의 육체에 대해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는 관점은 이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안소니 비들러가 주장하듯이, “제1 기계시대에 주택을 위해 선호되는 은유가 르 꼬르뷔제의 ‘살기 위한 기계’로 대표되는 공업적인 것이었다면, 제 2기계시대에는 보철기구와 예방으로서의 주택같이 의학적인 것”20) 이라는 주장은 제2 기계시대에서의 건축과 사이보그와의 관계를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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